트럼프-엡스타인 유착관계 새 증거 공개... 1993년 결혼식에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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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발굴된 사진, 엡스타인이 트럼프의 1993년 결혼식에 참석한 사실 처음으로 확인 1999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 함께 웃으며 대화하는 영상도 발견돼
미국 CNN 방송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과 기소 전 옥중에서 사망한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의 과거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담은 미공개 영상과 사진을 22일(현지시간) 단독으로 보도했다.
CNN의 탐사보도팀 K파일(KFile)이 새롭게 발굴한 자료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1993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Marla Maples)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던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당시 뉴욕 플라자 호텔(Plaza Hotel)에서 열린 이 결혼식에 엡스타인이 참석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1999년 뉴욕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 패션쇼 행사 영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런웨이 쇼가 시작되기 전 함께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러한 새로운 증거들은 엡스타인에게 법적 문제가 알려지기 훨씬 이전에 촬영된 것이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Justice Department)가 엡스타인 관련 파일 공개를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공개됐다. 이 결정은 엡스타인의 공모자들에 대한 폭로를 기대했던 일부 MAGA 지지층 사이에서 분노(outrage)를 일으킨 바 있다.
CNN은 이 사진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를 시도했다. 그는 "장난하는 게 틀림없군"이라고 말한 뒤, CNN을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반복적으로 비난하고 전화를 끊었다.
백악관의 스티븐 청(Steven Cheung) 공보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는 널리 알려진 행사에 참석한 무해한(innocuous) 영상과 사진의 일부 프레임을 맥락 없이 잘라내 악의적인 것을 역겹게 암시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팩트는 대통령이 그(엡스타인)를 소름 끼치는 인간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클럽에서 쫓아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자유주의 언론이 날조한 가짜 뉴스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과거에도 확인된 두 사람의 관계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관계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두 사람은 팜비치와 뉴욕의 사교 행사에서 자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어떤 사법 당국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엡스타인과 관련해 불법 행위로 기소한 적은 없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거래 분쟁으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 외에도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는 여러 차례 포착된 바 있다. 2002년 뉴욕 매거진(New York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엡스타인을 "굉장한 친구(terrific guy)"라고 묘사하며 "그도 나만큼 아름다운 여성을 좋아한다고들 하는데, 그중 상당수는 어린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비행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소 7차례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했으며, 2004년 자신의 저서에서는 "미스터리한 제프리(the mysterious Jeffrey)"라는 인물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트럼프의 이름으로 보내진 메시지에 대해 보도했으며, 이에 트럼프는 해당 보도가 거짓이라며 신문사를 명예훼손(libel)으로 고소한 상태다. 법무부는 현재 성범죄로 20년형을 복역 중인 엡스타인의 옛 동료 기슬레인 맥스웰(Ghislaine Maxwell) 측과 접촉하는 등 관련 파일 공개에 대한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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