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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 이언주 의원실 제공
"글로벌 해양 강국의 꿈" 주제로 부산 강연... 경제안보 시대 부산의 기회와 SMR 생태계 강조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부산을 찾아 "글로벌 해양 강국의 꿈"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최고위원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부산의 생존 전략을 제시하며, 자신과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국익 중심의 성장'과 '중도 보수'의 가치를 역설해 주목을 받았다.
◇ "부산은 태평양의 관문... 냉전 시대가 키운 산업화의 전초기지"
이 최고위원은 부산의 지정학적 가치를 재조명하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그는 "부산이라는 곳은 태평양의 관문"이라며 "대한민국은 북쪽이 휴전선으로 막혀 있어 남쪽이 열려 있는데, 거대한 태평양으로 나가는 문이 바로 부산"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부산의 과거 번영이 세계사적 흐름과 맞물려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최고위원은 "6.25 전쟁 이후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 세게 붙는 냉전 시대에 우리는 자유진영을 대표하는 선수로 밀어졌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일본을 교두보로 한국을 지원할 때 그들이 들어오는 곳이 바로 부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부산이 "70~80년대 산업화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탈냉전과 중국의 개방으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면서 서해안 시대가 열렸고, 인천이 더 발전하게 되면서 부산은 침체기를 겪었다"고 진단했다.
◇ "자유무역 끝나고 경제안보 시대 도래... 한국 '생존 DNA'가 기회"
이 최고위원은 현재의 국제 정세를 '경제 안보 시대'로 규정했다. 그는 "경제가 안보가 되고 안보가 경제가 되는 시대에 이미 들어왔다. 자유무역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모든 것은 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따져야 하며 우리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장과 미·중 갈등 심화를 언급하며 한국 제조업의 반사이익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미국이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하는 사이에 우리에게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미국이 제조업이 형편없어져 군함을 만들거나 수리할 곳이 없는데, 정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분단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자주국방과 방위산업에 투자해왔는데,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며 "한국인에게는 강한 생존 DNA가 숨 쉬고 있다"고 평가했다.
◇ "미군 함정 부산서 수리하고 놀게 해야... 해수부 이전 필수"
부산의 구체적인 발전 전략으로는 '조선업 클러스터의 중심'과 '북극 항로의 거점'을 꼽았다.
이 최고위원은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거제의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사이에 부산이 있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연구와 엔지니어링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과 관련해 "배를 수리하고 유지 보수하는 것은 부산이 최적지"라며 "미군이 배를 맡겨 놓고 부산에서 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북극 항로가 열릴 경우 물류비가 절감되는 점을 들며 "싱가포르를 제치고 부산항이 환적항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해양수산부의 부산 역할'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부산시가 아무리 노력해도 항만 개발권은 중앙정부에 있다"며 "해수부가 부산에 (위치하여 역할해야) 해양환경공단 등 관련 기관이 다 내려오고, 비로소 부산이 진정한 해양 수도가 되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 "AI 시대 핵심은 전기... 부울경에 SMR 생태계 조성 가능"
미래 산업인 AI(인공지능)와 관련해서는 전력 수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AI가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전기 요금이 결정한다"며 "안정적이고 싼 전기를 생산하는 데 SMR(소형모듈원전)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SMR은 기존 원전의 3분의 1 크기로 땅에 묻을 수도 있고 훨씬 안전하다"며 "부울경 지역에 원전 부품과 인프라를 만드는 제조 생태계가 집중되어 있는 만큼, SMR 생태계도 이곳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나는 중도 보수... 민주당이 대한민국 먹거리 책임질 것"
강연 말미에 이 최고위원은 자신과 민주당의 정치적 정체성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변화를 예고하며 "중도 보수"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과거에는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대한민국을 이끌어왔지만, 이제는 생존 이데올로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민주당에서 '국익 중심 성장론자'의 역할을 하며 흐름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가 옛날의 민주화 비주류가 아니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이나라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중들을 향해 "옛날에 국민의힘이 휩쓸었는데, 어쩌면 우리가 진짜 중도 보수라고 생각한다. 저도 중도 보수다. 나라를 생각하지 않느냐"며 "민주당이 경제 성장과 국익 중심의 국가관을 가진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으니, 밖에서도 많이 외쳐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