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증거 숨기는 검찰, 매일 찾아가 항의하고 싶다"… 검찰의 '조작 기소' 의혹 앞, 이화영 부인의 피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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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수사를 받을 때 너무 놀랐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조작들이 있었고, 조서도 없이 수사받은 기록들이 일률적으로 똑같은 도장으로 찍혀 있었다고 해요. 이 자료만 나오면 다 밝혀질 것이라며 제발 나오게 해달라고 했는데, 검찰이 이렇게 방해를 하네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부인 백정화 여사의 목소리에는 깊은 절망과 분노가 서려 있었다.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뛰고 있는 그녀에게, 국가 기관인 검찰은 진실을 밝히는 곳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하는 거대한 장벽과도 같았다.
14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스픽스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화영 전 부지사 측이 법원의 문서제출명령을 통해 확보하고자 했던 '서울고검의 수원지검 감찰보고서' 제출이 돌연 거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감찰보고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한 수원지검(특히 박상용 검사 등)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을 상대로 어떻게 사건을 조작하고 진술을 맞췄는지 그 정황이 담긴 '핵심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추정되는 자료다.
■ "복사하러 갔더니 제출 거부"… 진실 앞을 가로막은 검찰
사건의 발단은 법원이 서울고검을 상대로 해당 감찰보고서에 대한 문서제출명령을 인용하면서부터다. 검찰 측과 비밀 엄수 협약서까지 작성하며 자료를 건네받기로 약속했던 변호인단은, 복사를 하러 간 당일 갑작스럽게 '제출 거부' 통보를 받았다.
김광민 변호사는 "김성태가 180여 차례나 검찰에 불려 갔지만 진술 조서는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170여 회에 대한 면담 보고서 등도 처음엔 아예 없었다가 감찰이 시작되자 부랴부랴 튀어나왔다"며, "새로 나온 서류들을 보면 김성태의 사인이 한 번에 일괄적으로 쓴 것처럼 되어 있고, 변호인 면담이 없던 날도 4시간 면담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등 조작이 강하게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남편 이화영 전 부지사 역시 서울고검 감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 기막힌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 백 여사는 "남편이 당시 서류들을 보고 '이제 진실이 다 밝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간절히 자료 공개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찰이 조직적으로 해당 자료의 법정 제출을 거부하면서, 진실을 향한 가족의 일말의 희망마저 짓밟히고 말았다.
■ "수사 의지 없는 대검찰청, 벽에 대고 소리치는 심정“
가족의 고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백 여사는 진술 조작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박상용 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징계 요구서까지 제출했다. 남편을 옭아맨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수사 행태가 법의 심판을 받기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검찰청은 해당 고발 건을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해버렸다. 김광민 변호사는 이를 두고 "박상용 검사에 대해 징계나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검찰의 명백한 의사 표시"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식구를 감싸기 위해 제 식구의 범죄 의혹에는 눈을 감아버린 것이다.
백 여사는 "고검에서 제대로 수사나 기소를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중앙지검으로 내려갔다. 진짜 수사 의지가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매일 고검에 찾아가서 면담 요청을 하고, '자료 내놔라, 왜 안 내놓냐'며 항의라도 해야 자료가 나오는 것인지 막막하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법과 원칙을 믿고 버텨온 시간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 "국민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는 절망적 상황“
검찰의 '조작 기소' 의혹 속에서 한 가정은 철저히 파괴되고 있다. 진실을 밝혀줄 핵심 증거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와 조직적 은폐 시도에 막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함께 자리한 이병철 변호사는 "법을 왜곡하고 직무를 유기하는 자들을 처단하기 위해서는 합법적인 법적 절차는 물론, 국민들의 힘을 빌려 집회와 시위를 통해서라도 강력히 항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남편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거대한 공권력과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백정화 여사. 투명해야 할 사법 절차가 오히려 진실을 가리는 흉기가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조작 기소에 희생된 가족의 피눈물 나는 고통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끝까지 진실을 밝히려는 이화영 전 부지사 측과 어떻게든 치부를 덮으려는 검찰 간의 진실 공방은 앞으로도 격렬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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