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지속가능 도시환경 조성…시민과학, 데이터로 서울 환경정책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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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환경연합은 공간채비에서 2024년부터 2025년에 걸쳐 진행한 시민과학 활동 성과를 공유하는 '2025 시민과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서울환경연합 시민과학 컨퍼런스는 올해로 3년을 맞이한다.
서울환경연합은 2020년 안양천 철새보호구역 시민조사단 활동을 시작으로 도시 생태계, 교통, 자원순환 분야에 이르기까지 시민과학 활동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2025년에는 철새, 야생벌, 가로수, 자전거, 1회용품 등 도시 곳곳의 환경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분석했다.
서울환경연합이 정의하는 시민과학은 무엇일까.
최진우 생태도시전문위원은 개회사를 통해 “서울환경연합의 시민과학은 시민 스스로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최 위원은 “기후 생태 위기 시대에서, 이런 작아 보이는 관찰과 실천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여는 데 중요한 힘이 된다”고 말하며 시민과학의 의의를 강조했다.
철새보호구역시민조사단 결과를 발표한 최영 생태도시팀장은 “올해 초 시민조사단이 중랑천-한강 합류부에서 최대 5500마리 흰죽지를 발견했다”며, 이와 같은 데이터가 한강 개발의 영향을 밝힐 중요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사단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한강버스 옥수 선착장 위치를 철새보호구역에서 220m 이격시킨 성과를 제시하며 “이는 관찰하고 지켜보고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시민과학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야생벌 시민조사단 유니벌스 활동 결과를 발표한 조수정 벌볼일있는사람들 공동대표는 “2년 전 유니벌스 조사 중 발견한 국내 미기록종을 올해 다시 발견했고, 현재 등록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야생벌을 배우고 조사하며, 우리가 줄어들고 있는 벌의 다양성을 지키는 과정”이라며 시민이 주도하는 생태조사의 실질적인 성과를 밝혔다.
서울시 가로수 계획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조해민 생태도시팀 활동가는 “결과가 보도된 후 서울시에서 가로수 계획 공개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가로수 관리 정책에 시민이 구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그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라는 경계를 넘어 모든 사람이 각자 자기의 전문성을 발휘하게 해주는 것이 시민과학”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자전거 이용자가 직접 참여한 자전거 인프라 조사활동 결과는 이민호 기후행동팀장이 공유했다.
이 팀장은 서울의 자전거도로는 단절되거나 방향이 급하게 전환되는 등 “자전거를 한 번도 안 타본 사람들이 설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분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문제들을 가시화하고, 시민과학으로 이 목소리를 모아 문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며 시민이 참여하는 자전거 인프라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 자치구 1회용컵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구도희 자원순환팀 활동가는 구청의 1회용컵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공공기관이 자원순환 실천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책이 한번 만들어지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아쉬움을 발견하고 개선을 제안하며 그 변화를 만들어가는 흐름에 동참하는 좋은 창구였다”고 시민과학의 의의를 평가했다.
이번 '2025 시민과학 컨퍼런스'는 시민, 환경 활동가, 그리고 데이터 기반 정책 개선에 관심 있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시민과학의 가치와 성과를 확인하는 의미 있는 교류의 장이었다.
서울환경연합은 앞으로도 시민과학을 통해 환경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시민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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