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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부활 기대로 각광받는 바이오연료, 탄소 감축 효과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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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설동본기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5-11-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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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 보고서, “바이오연료, 화석연료보다 최대 16% 더 많은 CO₂ 배출”
식량 및 토지 자원 낭비, 물 사용량 급증 등 부작용 심각
동일한 에너지를 태양광으로 대체할 경우 필요한 토지는 단 3%


최근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수주 소식을 잇따라 전하며 부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사는 친환경 선박 중심의 신규 수주 실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해운업 탈탄소화를 위한 핵심 연료로 바이오연료를 포함한 대체연료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교통환경단체 T&E (Transportation & Environment)가 영국 에너지 컨설팅사 세룰로지(Cerulogy)에 의뢰해 발간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연료의 실제 탄소 감축 효과는 기대와 달리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화석연료보다 더 높은 배출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바이오연료 생산으로 인한 CO₂ 배출량은 대체되는 화석연료보다 16% 더 많으며, 경작지 확대와 산림 훼손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3,200만 헥타르(이탈리아 면적에 해당)의 토지가 연료용 작물 재배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운송 에너지 수요의 약 4%를 충당하는 수준이다. 2030년에는 해당 면적이 6,000만 헥타르(프랑스 면적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T&E는 보고서를 통해 “이 토지의 단 3%만 태양광 발전에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이오연료의 간접적 탄소배출로 인해 2030년까지 70MtCO₂e(메가톤 이산화탄소 환산량)가 추가로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경유차 약 3천만 대의 연간 배출량과 동일한 규모다.

시안 델라니(Cian Delaney) T&E 바이오연료 캠페이너는 “바이오연료는 기후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농업과 자연의 균형을 더 악화시키는 잘못된 선택”이라며, “정부는 작물 기반 바이오연료보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동화와 효율성 개선에 공공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바이오연료의 약 90%는 여전히 식량 작물에 의존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약 1억 5천만 톤의 옥수수와 1억 2천만 톤의 사탕수수·사탕무가 연료용으로 소비되었다. 또한 매일 식용유 1억 병에 해당하는 양이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식용유 공급량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이 에너지는 최대 13억 명의 최소 열량 요구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T&E는 바이오연료 생산이 물 소비량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1세대 바이오연료로 차량을 100km 주행할 경우 약 3,000리터의 물이 필요하지만, 태양광 전기로 구동되는 전기차의 경우 약 20리터면 충분하다.

보고서는 바이오연료 생산의 주요 국가로 브라질·미국·캐나다·인도를 지목했다. 특히 브라질은 최근 아마존 내 대두 경작 제한을 완화하며 바이오연료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10일부터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각국은 탈탄소 기술 경쟁과 에너지 전환 전략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바이오연료의 역할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국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선박유를 기존 화석연료 대비 탄소배출량을 약 65%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T&E 연구 결과는 생애 전 주기(Life Cycle Assessment, LCA) 를 고려하지 않은 1세대 바이오연료의 탄소 감축 효과가 과대평가되어 왔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현숙 T&E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 총괄은 “한국은 탄소감축을 위해 도입하려는 선박용 바이오연료 중에서 오히려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팜유, 대두유 등 1세대 바이오연료를 유럽의 유럽연합 해양연료 (FuelEU Maritime) 기준처럼 제외하고, 폐기물 기반 바이오연료의 공급망 투명성과 품질을 입증할 인증체계(certificate) 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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