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석학·각계 전문가 “지금이 한국 AI-재생에너지 정책 혁신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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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국회기후위기탈탄소경제포럼, ‘AI 혁신과 에너지전환’ 토론
애쓰모글루 교수, AI 미래 설계와 에너지구조 혁신서 한국 리더십 강조
존스 홉킨스 연구소, 재생에너지 없인 반도체 경쟁력 유지 불가능 경고
"국회·정부·산업계·시민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 경로 만들어 가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에너지전환포럼은 6월 18일 김성환 의원실, 국회기후위기탈탄소경제포럼과 공동으로 ‘AI 혁신 성장을 위한 에너지 정책 방향’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 좌측부터 네이버클라우드 이광용 상무,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상인 교수,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이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 한국과학기술평가원 김선교 연구위원, 기후솔루션 임장혁 연구원, 존스홉킨스대 탄소중립 산업정책연구소 다르시 드라우트(Darcie Draudt) 컨설턴트. 그린피스 제공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에너지전환포럼은 6월 18일 김성환 의원실, 국회기후위기탈탄소경제포럼과 공동으로 ‘AI 혁신 성장을 위한 에너지 정책 방향’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산업·에너지를 아우르는 통합적 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공론화한 자리로, 인공지능(AI) 성장과 에너지전환 정책의 긴밀한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AI와 반도체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확충 및 AI 산업 간의 통합적 정책 방향을 모색하고자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애쓰모글루 MIT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AI의 미래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미래는 미국과 중국만이 주도하기엔 너무나 중요하다”며 “한국이 AI의 방향을 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에너지 수요 변화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 구조를 설계하는 데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와 에너지 구조 혁신의 교차점에서 한국은 노동자 친화적 AI와 재생에너지 기반 성장이라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며, “이러한 방향이 사회적 포용과 경제적 번영, 그리고 기후 위기 대응까지 모두 아우르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발제에서 존스홉킨스대 탄소중립 산업정책연구소의 다르시 드라우트 컨설턴트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화석연료 에너지 기반의 문제점을 진단하며, “반도체는 한국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국가 핵심 산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내건 중대한 산업적 갈림길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은 선택이 아닌 경제적 필수 조건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환경 반도체 정책조정기구 신설 등 정책 이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행정과 산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황 진단과 정책 제언, 그리고 분야별 전략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2050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소비가 수도권 전체 전력 수요의 25%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송전망 포화와 RE100 실현을 고려할 때, 해상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PPA(전력구매계약)를 통한 통합적 에너지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4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내 신규 LNG 발전소 6기 발전 사업을 허가한 바 있다.
임장혁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그린피스와 기후솔루션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용인 국가산단을 조성할 시, 삼성전자의 2030~2050년 전력 요금이 LNG 발전 대비 최대 30조 원 절감될 수 있다”며 “새 정부의 RE100 국가산단 조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선교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연구위원은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한 전력망 조기 구축과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의 재생에너지 발전 인근 지역으로 입지 재배치 등 통합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와 수요 예측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전력망의 유연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용 네이버클라우드 상무는 “생성형 AI가 개인의 일상과 업무에 더 깊이 스며듦에 따라 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인프라의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 동향도 논의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 또한 “2024년 기준 글로벌 발전원 순증분의 89%가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서 나왔다”며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를 재생에너지가 책임지고 있으며, AI 산업의 발전 또한 재생에너지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AI와 재생에너지의 결합은 신산업 성장의 핵심이며, 에너지 신산업 역시 개방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생태계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김성환 의원은 “AI 시대 에너지정책은 단순히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수세적 자세를 넘어야 한다”며, “AI를 통해 에너지 전환과 효율 개선 등 난제를 해결하는 능동적 패러다임으로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축사에서 “이번 토론회가 시대적 도전에 대한 지혜를 모으고, 국회·정부·산업계·시민사회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 경로를 만들어 가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AI·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기후 위기 대응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 필수적임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주최 측과 참석자들은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법·제도 개선과 정책 제안 등 실질적인 대안과 사회적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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