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안 된 ‘코 흡입 에너지바’…한국소비자원, 판매 중단과 표시 개선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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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흡입 에너지바. 한국소비자원청소년들 사이에서 집중력 향상과 졸음 방지 효과를 내세운 이른바 ‘코 흡입 에너지바’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채 유해 성분까지 검출되면서 심각한 건강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유통 중인 코 흡입 에너지바 1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별다른 경계 없이 사용하는 상황에서 인체 위해 가능성이 확인된 것.
문제의 핵심은 이 제품들이 ‘간편한 각성 도구’처럼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멘톨과 오일 성분을 기화시켜 코로 들이마시는 방식으로 사용되며 온라인에서는 ‘집중력 향상’, ‘졸음 방지’, ‘코막힘 완화’ 등 의학적 효능까지 암시하는 광고가 넘쳐난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객관적으로 검증된 바 없으며 전문가들은 오히려 호흡기 자극과 건강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조사에서는 1개 제품에서 흡입 시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이 물질은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성분으로 인체 흡입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용 자제가 권고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이 쉽게 접근 가능한 제품에 포함돼 있다는 점은 관리 사각지대를 드러낸다.
더 큰 문제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의 미표시다. 리날룰, 리모넨 등 알레르기 유발 가능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음에도 조사 대상 10개 중 6개 제품이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 소비자는 자신이 어떤 물질을 흡입하는지조차 모른 채 제품을 사용하는 셈이다.
▲코 흡입 에너지바 사용 모습. 한국소비자원관리 체계 역시 허술하다. 해당 제품들은 화장품이나 생활화학제품과 유사한 성분을 사용하면서도 공산품이나 생활가전으로 분류돼 유해성분 규제를 피해가고 있다. 사실상 안전 기준의 공백 속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표시·광고 실태도 심각하다. 대부분 제품이 의학적 효능을 강조하거나 과장된 기능을 홍보했고 사용상 주의사항이나 성분 표시조차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는 청소년 소비자를 오인시키고 무분별한 사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하고 사업자들에게 판매 중단과 표시 개선을 권고했다. 일부 업체는 조치를 이행했지만 여전히 응답하지 않은 업체도 있어 추가적인 대응이 진행 중이다. 관계 부처에도 관리 방안 마련이 요청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특히 청소년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문제로 지적한다. 학업 스트레스와 집중력에 대한 부담을 이용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소비하게 만드는 구조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단순한 편의 제품이 아닌 잠재적 건강 위해 제품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소비자 주의 역시 절실하다. 의학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은 사용을 자제하고 구매 시 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용 중 피부 발진이나 호흡 이상 등 신체 변화가 나타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청소년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형태의 흡입 제품이 규제의 빈틈 속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도적 대응이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청소년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보다 강력한 관리와 사회적 경각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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