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한민족 고유 '홍익인간' 중심축 한국현대사 재해석한 역사교양서 주목
보-혁 갈등 넘어서는 통합의 가치로서 '민족화합·평화통일' 길라잡이
코리안드림역사재단 창립준비위원회가 발간한 '한민족 꿈의 실현, 코리안드림: 한국 현대사 재발견' 책 표지. 코리안드림역사재단 창립준비위원회 제공
코리안드림역사재단 창립준비위원회가 <민족 꿈의 실현, 코리안드림: 한국 현대사 재발견>을 출간했다. 이 책은 1876년 강화도 조약부터 현재까지 약 150년에 걸친 한국 현대사를 총 50개 장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정리한 역사 교양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존 이념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홍익인간'이라는 한민족 고유의 이상을 중심축으로 현대사를 재해석했다는 것이다. 좌우 대립과 보수-진보 갈등을 넘어서는 통합의 가치로서 홍익인간 정신을 제시하 며, 이를 통해 민족 화합과 평화통일의 길을 모색한다.
◇ 개항부터 현재까지, 4부 50장의 방대한 서사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1부 '문을 연 제국, 좌절된 꿈(1876~191 0)'에서는 흥선대원군의 개혁 시도부터 일제에 의한 국권피탈까지 격변의 시 기를 다룬다. 강화도 조약,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을미사변, 대한제국 선포, 안중근 의거 등 근대 전환기의 주요 사건들이 19개 장에 걸쳐 서술된다.
제2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1910~1945)'는 일제강점기 35년의 역사를 12개 장으로 압축했다. 무단통치,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문화통치, 독립군 의 항전, 민족 말살 통치, 강제 동원 등 식민지 시대의 억압과 저항의 역사 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제3부 '빛을 되찾았지만, 둘로 나뉜 조국(1945~1953)'에서는 해방의 기쁨이 분단의 비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7개 장에 담았다. 미소 군정, 좌우 대립, 남북 단독정부 수립, 제주 4·3사건, 6·25전쟁 등 현재까지 이어지는 분단 체 제의 기원을 추적한다.
마지막 제4부 '잿더미 위에서 피어난 기적, 그리고 남겨진 과제(1953~현재)' 는 전후 복구부터 오늘날까지 70여 년의 현대사를 12개 장으로 정리했다. 4· 19혁명, 5·16군사정변, 한강의 기적, 유신체제,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IMF 극복, 남북정상회담, 한류 열풍까지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경제성장 과정을 균형 있게 조망한다.
◇ 성찰적 역사 서술로 미래 방향 제시
이 책의 특징은 단순한 사실 나열이나 영웅 서사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에서는 "화려한 성과만을 기록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임오군란의 혼란, 갑 신정변의 실패, 식민지 시대의 고난 등 역사의 어두운 면도 균형 있게 다룬 다.
이러한 성찰적 접근은 "승리와 좌절을 모두 껴안아야 비로소 오늘의 우 리가 서 있을 수 있다"는 역사 인식으로 이어진다.
특히 80년대 학생운동을 다룬 45장에서는 '순수의 시대, 급진 이념의 그림자' 라는 제목으로 민주화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짚어내는 등, 복잡한 현 대사의 사건들을 단순화하지 않고 입체적으로 접근한다. 87체제를 '광장의 약속과 권력의 그늘'로 표현한 46장의 제목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 다.
◇ 홍익인간 정신과 코리안드림
책에서 제시하는 '코리안드림'은 막연한 이상론이 아니라 "지난 역사가 던져 준 분명한 교훈"에서 도출된 구체적 비전이다. 150년 현대사를 관통하며 반 복된 단절과 갈등의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그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더 큰 공동체로 나아가는" 통합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러한 통합의 철학적 기반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홍익인간 정신이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의 분열을 극복하고 미래의 통일을 준비 하는 실천적 가치로 재해석된다. 좌우 이념 대립, 지역 갈등, 세대 갈등 등 한국 사회의 고질적 분열 구조를 넘어서는 대안적 패러다임으로서 홍익인간 정신이 제시되는 것이다.
◇ 현재진행형 역사와 미래 과제
책의 마지막 장인 50장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사회 양극화, 저출산·고령 화, 그리고 통일을 향한 길을 다룬다. 이는 역사가 과거 완료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역사 서술의 궁극적 목적이 현재의 문제 해결 과 미래 방향 제시에 있음을 명확히 한다.
책은 "역사는 단순한 사건 기록이 아니라, 오늘의 한민족이 직면한 문제를 역사적 경험 속에서 성찰하고 그 해결의 길을 제시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책 전체를 관통하며, 각 시대의 사건들을 단순히 과거의 일로 박제하지 않고 현재의 의미를 부여한다.
◇ 교육 현장과 일반 독자를 아우르는 역사 교양서
<한민족 꿈의 실현, 코리안드림>은 학생, 교사, 일반 독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50개 장의 체계적 구성과 명확한 시대 구분은 한국 현대사를 처음 접 하는 독자들에게도 접근성을 높인다.
동시에 각 장의 부제들이 보여주듯 역 사적 사건의 의미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서술 방식은 역사에 관심 있는 일 반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특히 '쇄국의 빗장을 풀다', '삼일천하, 너무 빨랐던 혁명', '사람이 하늘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각 장의 제목들은 문학적 표현과 역사적 사 실을 결합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는 딱딱한 역사 교과서와 차별화되 는 지점으로, 역사를 보다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드림역사재단 창립준비위원회는 이 책을 통해 "역사를 통해 미래를 고 민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분명히 길잡이가 될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 라고 밝혔다.
분단 70년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한민족의 역사적 경험을 총체 적으로 성찰하고, 그 속에서 통일과 통합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 책의 출간 은 시의적절한 기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