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관리소, 여성 인권침해 현장으로 보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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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 위한 공동대책위 발족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은 전쟁과 군사주의의 피해를 상징하는 우리나라의 근현대 역사 유적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동두천시가 소요산 초입에 있는 옛 성병관리소 대지를 매입하고,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며 성병관리소 건물의 철거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성병관리소는 국가의 여성 인권침해 현장으로 보존해야 합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대위 발족 기자회견 모습.
12일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고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오는 9월 초 시의회에서 심의하는 동두천시 제2차 추경 예산안에 이 건물의 철거 비용을 포함했다. 아직껏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 사업’의 실시계획이나 공청회도 없이 철거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관광지 개발 사업의 예산마련 수립 방안도 없다.
두 해 전인 2022년 9월 29일 대법원은 ‘기지촌 미군 위안부 국가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기지촌 성병관리소 운영이 정부 주도의 국가 폭력이었으며, 미군 ‘위안부’ 여성들이 그 폭력의 피해자라고 ‘역사적인’ 판결을 내렸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만들었으나 성병관리소의 반인권적이고 폭력적인 운영 실태는 국가배상 청구 소송에서 중요한 쟁점이었다.
70여년 전 한국전쟁 발발 이후에 광역시도 가운데 미군 기지촌이 가장 많았던 경기도는 총 6개 지역에서 성병관리소를 운영하였는데,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동두천시에만 유일하게 남아 있다. 동두천 성병관리소는 여성들을 강제 감금하고 페니실린을 과다 투약하여, 미군 ‘위안부’ 여성의 생명을 치명적으로 위협한 수용소이다.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미군 ‘위안부’ 여성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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