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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12-22 19:52
[인사] 2015년 12월 22일 국민라디오 손병휘의 나란히 가지 않아도에 올린 사연
 글쓴이 : 이응상Blueman대구
조회 : 809   공감 : 0  
   http://m.podbbang.com/ch/episode/6072?e=21855001 [215]
직접 들으실 분을 위해 링크도 올립니다. 8분 27초부터 나옵니다.

지난 금요일에 썼던 글인데 이제야 보냅니다. 이날 저녁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 이야기를 다뤘는데 유가족, 생존자 분들과 비슷한 심정을 갖고 계셨다고 하니 안타깝고 슬픈 생각이 듭니다.

요즘도 주위에 노란 리본을 다는 분 계시나요?
이 한마디를 쓸 때부터 다음 말을 이어가기 망설여집니다. 참사 때만해도, 1주기를 넘길 때만해도 잊지 않겠다고 말하며 옷이나 가방에, PC에, 폰이나 태블릿에 노란 리본을 다는 분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노란 리본을 다는 분들이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안 달고 나오는 날이 많아졌고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제가 가방 지퍼에 노란 리본이 달린 고리를 보신 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적는 거라 실제로 했던 말투랑 다릅니다.)

아버지 : 그거(노란 리본) 좀 버리라, 세월호 그거 끝난지 언젠데... 난 저거 다는 사람 싫더라.
나 : 끝나긴 뭘 끝나요? 아직 인양도 안했고 진상규명도 못했어요. 그리고 다는 사람도 가끔가다 보이는데 패션이라 생각하고 이해해주시면 안될까요?
아버지 : 그래도 보기 싫다. 좀 버리면 안되나?
나 : 그럼 아버지한테만 안 보이면 되지 않나요?

한때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란 책이 나왔을 때 출판사였던 창비에서 나온 바탕화면을 폰과 PC에 깔아두었을 때도 몇달을 아버지와 다툰 적이 있었죠.
그나마 사람들은 무시하고 지나치니 맘놓고 달 수 있었지만 하필이면 우리 아버지께서 저러시니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작년 어느 일요일, 두류공원으로 지역협의회 동지분들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바란다는 서명을 하러 간 적 있었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를 찾아온 유가족 앞에서 진상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고 그게 조선일보에 실리기도 했었죠. 그 조선일보 기사만 오려 코팅한 걸 들며 서명해달라고 나서니 일부 어르신께서 당연히 서명해야지라고 하며 동참하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하지만 왜 이런 걸 하나며 큰소리를 지르며 말씀하시는 어르신도 가끔 계셨습니다. 심지어 어느 어머님께서 서명을 하려다 아들이 말리자 지나쳐가기도 했었죠.

세월호, 노란리본... 그게 왜 사람들에게 트라우마가 되어야 할까요? 유가족 분들과 생존자 분들, 공감을 표현하는 분들이 나라에 망신을 주었나요?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나요?
외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나 이주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무슬림(이슬람교도) 등 대한민국에서 흔치 않은 종교를 가진 사람처럼 누군가에게 흔한 혐오의 대상으로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세월호 인양이 끝나고 잔해를 정리해도 9명의 실종자를 찾을 수 있을까요? 세월호가 진도 앞 바다에 가라앉을 때까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정부의 구조와 대처과정이 적절했는지 제대로 밝혀낼 수 있을까요?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못할지언정 혐오하는 말이나 행동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열쇠고리에 걸어둔 노란 리본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부디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유가족 분들, 생존자 분들, 공감을 표현하는 분들께 평온, 안식, 공정한 문제 해결이 있길 바랍니다.


댓글 이야기!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
허니와동이3구미 15-12-22 20:01
 
ㅜㅜ
     
허니와동이3구미 15-12-22 20:04
 
착한 응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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